푸드
"어린이는 저지방 우유 먹어야"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 주장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7/20 18:36
하정훈 원장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정상 체중의 소아는 2세 이후부터 저지방 우유를 먹일 수 있으며, 특히 5세 이후부터는 일반 우유보다 저지방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5세를 시작으로 지방세포의 크기가 급격히 커지는데 이때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를 마시면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 발병을 앞당겨진다는 논리이다. 이와 관련,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많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식품영양학과 교수들도 2세 이후에는 저지방 우유가 소아비만 예방에 좋다는 데에 동의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 지침은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소아과학회는 지난해 "2~5세 어린이는 저지방 우유를 마실 것을 권고하며, 부모가 비만 고콜레스테롤증 협심증 등이 있을 때에는 2세 이전부터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게 좋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최근 "2005년부터 저지방 우유(2%)를 마시게 한 뉴욕시 초등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은 19.2㎉(복숭아 한 개 분량)가 줄었고 지방 섭취량은 2.1g(마요네즈 한 큰술)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소아비만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미국이나 유럽 등은 학교 급식을 저지방 우유로 바꾸고 학교 매점에서 일반 우유를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2세 이전까지는 일반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시기의 영·유아는 우유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데, 저지방 우유는 열량(100g당 40㎉)이 일반 우유(100g당 70㎉)보다 낮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지방은 영아기 때의 중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아이가 급속하게 자라는 2세까지는 지방섭취를 제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