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
탈모 예방하려면 드라이기 버리고, 물 많이 마셔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0/04/20 17:19
고민과 돈이 따로 노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 탈모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그만큼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자개인의 만족도 또한 떨어진다는 뜻이다. 사태가 이러니까 온갖 민간요법과 인터넷에는 ‘~카더라’ 통신만 난무한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전립선 비대증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 탈모치료제로 둔갑돼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바 있다.
현재까지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을 제외하고 공증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발모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육모와 양모효과를 부풀려 마치 머리가 나는 것처럼 혹세무민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임상에서 치료된 사례들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치료사례일 뿐이다.
배원영 머리샘한의원 원장은 "인터넷에 다양한 탈모 예방법이 범람하지만 왜곡된 정보들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삼행삼금(三行三禁)’만 잘 실천해도 상당부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삼행삼금(三行三禁)’이란 취침 전 머리감기, 목·어깨풀기, 물마시기 등 실천해야 하는 ‘삼행(三行)’과 ‘무스·젤 등 헤어제품’ , ‘헤어 드라이기’ , ‘술·흡연’ 등은 삼가야 하는 ‘삼금(三禁)’을 뜻한다.
머리감기는 탈모예방의 기본이다. 밤에 귀찮아서 머리를 감지 않고 자면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서 좋지 않은데, 특히 무스와 헤어젤을 쓴다면 두피에 흡착돼 모공을 막을 수 있다. 될 수 있는대로 사용을 줄여야 하고 어쩔 수 없다면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감는 것이 좋고 마무리는 찬물로 해 주면 두피 모공을 수축시켜 머리털에 탄력을 더해줄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두피의 유분기가 과도하게 제거돼 머릿결이 푸석해지기 쉽다.
목과 어깨 근육이 굳어 있으면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쉬우므로 평상시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두피가 붉거나 상열감이 심한 사람들은 열을 내는 금속인 금목걸이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꿀벌의 독을 정제해 만든 봉독약침을 시술하면 두피의 혈액순환촉진과 면역력을 증진시켜 줄 수도 있어 도움이 된다.
탈모환자들은 머리손질에도 민감하다. 손질의 강도와 방향이 조금만 잘못되더라도 머리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탈모환자들이 부족한 머리숱을 풍성해 보이게 하기 위해 헤어드라이기를 선호하는데, 이도 위험할 수 있다.
배원영 원장은 “헤어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이 두피에 자극을 줘서 각질 등을 일으키는 사막화 현상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굳이 헤어드라이기를 써야 한다면 차가운 바람으로 20cm 이상 떨어져 말려야 하며, 머리숱을 되도록 오래 지키려면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헤어드라이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나 머리카락이 들어가 드라이기 뒤쪽에 끼기 마련인데 진공청소기처럼 분해해서 청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위생상 불결할 수 있다. 오히려 헤어드라이기에 쌓인 미세먼지가 바람과 함께 배출돼 두피의 모공을 가로막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반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탈모 예방에 좋다. 배원영 원장은 “신체에 수분 함유량이 적으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두피가 얇아져 탈모가 심해질 수 있는데, 요즘처럼 꽃샘추위에 일교차가 크고 황사바람에 노출되다 보면 두피가 건조해지기 쉽다. 두피 또한 피부의 일환이기 때문에 하루 1.8리터를 나눠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