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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은 먹는 음식의 영향도 받는다. 영양소가 불균형한 정크푸드나 정제당을 많이 사용한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으면 우울증에 걸리거나 공격성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에릭 부르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의대 박사팀은 튀긴 음식, 가공육, 당분이 많이 포함된 간식, 고지방 유제품 등 영양소가 불균형한 정크푸드를 많이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11월 '영국정신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성인 3486명의 식사 습관을 5년간 조사한 결과 정크푸드를 많이 먹은 사람은 과일 채소 생선 등을 좋아한 사람보다 우울증 비율이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크푸드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이 뇌의 생화학 반응을 교란시키거나 뇌세포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금치 콩 브로콜리 등의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비타민·엽산 등 항산화 물질, 생선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은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었다.

또한 청소년기에 인스턴트식품이나 정크푸드를 자주 먹으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생기거나 공격성이 강해질 수 있다. 김윤정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스턴트식품에 많이 쓰는 정제당은 흡수가 빨라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다. 그러면 인체는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 분비량을 과도하게 늘려 결과적으로 저혈당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제당 섭취에 따른 저혈당 증상이 반복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아드레날린 분비량이 늘어나서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사람이 배고플 때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도 아드레날린의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