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5명중 1명 수면장애 겪어

임호준|2004/11/09 18:01

낮에 꾸벅꾸벅 졸거나 유난히 짜증 많이 낸다? 오언스 교수가 말하는 '올바른 수면습관'



▲ 오언스 교수
영·유아 수면 연구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주디스 오언스 교수(브라운의대 소아과 교수·하스브로 아동병원 소아수면장애클리닉 소장·사진)가 방한, 9일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잠’에 관해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할 때 영·유아 5명 중 1명이 잠이 잘 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다 중간에 깨는 등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불면의 고통은 말 못하는 아기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장 단계별 올바른 수면 습관 들이기에 관한 오언스 교수의 강연 내용을 요약 설명한다.

◆2개월 미만 신생아=낮과 밤 구별 없이 하루 평균 16~20시간을 잔다. 배가 고프면 깨서 울고, 배가 부르면 다시 자므로, 눈을 뜬 시간이 낮이고, 자는 시간이 밤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아기의 수면 습관이 형성된다.

따라서 아기에게 밤과 낮을 인식시키고, 그 환경에 적응하게 할 필요가 있다. 낮에 아기가 잔다고 해서 무조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보단 적당한 소음을 들으며 자게 하고, 저녁시간 때부터는 조명을 낮춰주고, 밤에는 캄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낮과 밤을 쉽게 구분하며, 밤에는 깊은 수면을 취하게 된다.

◆2~12개월의 영아=두 번 정도의 낮잠을 포함, 하루 9~12시간의 수면을 취한다. 생후 8~12주 정도일 때부터 낮잠을 가능한 한 짧게 자도록 유도하고, 생후 9개월 이후엔 가급적 낮과 밤을 구분해서 잠을 재우는 게 좋다.

아기가 졸리다고 울며 보채는 경우 안아주고 얼러 재워서는 안 된다. 바로 침대에 눕혀 스스로 잠들게 해야 한다. 계속 안아주고 업어서 재우다 보면 그렇게 해야만 잠드는 습관이 들어 밤에 깨면 누군가 안아주고 토닥거려 주어야만 한다.


▲ 아기의 자는 모습은 언제나 천사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영·유아의 20% 정도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 채승우기자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생후 18개월 이후엔 하루 두 번 자던 낮잠을 한 번으로 줄이도록 엄마가 유도해 줘야 한다. 수면 습관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항상 규칙적인 일상을 만들어 줘야 평생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잠드는 시간을 매일 9시로 정하고, 2시간 전에 우유나 유제품 등의 가벼운 간식을 주고, 잠자기 30분 전에는 항상 양치를 시키고, 잠자리에 들 때는 늘 엄마가 옆에서 책을 읽어 주는 등의 일상이다. 이 같은 일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 아이는 잠자는 시간을 인식하게 된다.

◆잠이 부족한 아이들=잠이 충분하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치 않아 ▲발육과 성장이 더뎌지며 ▲쉽게 비만 체질이 되며 ▲면역 기능이 약해져 감기 등에 쉽게 걸리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 쉬우며 ▲인내심이 부족해져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므로 엄마가 아이의 수면장애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①밤새 잘 잔 것 같은데, 낮에 놀다가 꾸벅꾸벅 졸거나 피곤해할 때 ②다른 집 애들만큼 잘 먹는데 체격이 또래 아이에 비해 작을 때 ③놀다가 잘 넘어져서 몸에 상처가 많이 날 때 ④짜증을 잘 내고, 노는 모습이 공격적일 때 ⑤또래보다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우는 능력이 더딜 때는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기 잘 재우는 5가지 요령

①엄마 손길이 수면제다

따뜻한 물에 목욕시키고, 아로마 향이 나는 오일로 마사지를 해 준다.

②밤과 낮을 만들어 준다

저녁엔 조명을 낮추고, 밤엔 깜깜하게 해서 낮과 저녁을 구분하게 한다.

③바흐나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 준다

아기는 너무 조용하면 무서움을 느끼는데, 바흐·모차르트 음악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④잠자기 두 시간 전에 우유나 유제품을 먹인다

우유가 소화돼 포만감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아기의 수면을 유도한다.

⑤졸린 표정일 때는 침대에 눕힌다

졸려할 때는 업거나 토닥거려 주지 말고 혼자서 잠이 들도록 바로 이부자리에 눕힌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